저는 콘텐츠 생산자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약 8시간 동안 수많은 단어와 문장 속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주된 업무이다 보니 글쓰기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자 교정 교열 관련 책을 종종 찾아서 읽는데요. 오랫동안 제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책 한 권을 사서 3주간 정독하고 있습니다.
▲목차 일부와 생활감이 느껴지는 너덜너덜한 책
책은 김정선 저자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입니다. 2016년에 출간한 책인데 여전히 베스트셀러입니다. 저자는 무려 20여 년간 교정 교열 작업을 해 온 베테랑입니다. 작가는 '좋은' 문장을 쓰는 법을 알려준다기보다 어색한 문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손 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책에 나온 예시 세 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아래 문장의 공통된 문제점이 무엇인지 추측해 보세요.
1) 종말에 대한 동경이 구원에 대한 희망을 능가했다. 2) 노력에 대한 대가 3)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이 세 문장은 모두 '-대한'이라는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왜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냐고요? 72페이지를 발췌해 왔습니다.
나열한 문장들에 쓰인 '대한'을 가만히 살펴보면, 무언가 지적으로 명쾌하게 정리해 주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장의 뜻을 분명히 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우선 첫째 문장은 '동경'과 '희망' 모두에 '대한'을 써서, 종말이니 구원이니 하는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명사들이 나열되어 있는데도 '대한'만 두드러져 보이게 만들었다.
뜨끔했습니다. 나도 여태 게으른 글쓰기를 하고 있었구나. 그럼 이걸 어떻게 고치면 되냐고요?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종말을 향한 동경이 구원을 바라는 희망을 능가했다. 2) 노력에 걸맞은/상응하는/합당한 대가 3)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사소한 차이지만 문장에서 전달하는 바가 훨씬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습관처럼 '-에 대한'을 남용하고 있었다면, 저와 함께 '-에 대한' 검열 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이 뉴스레터에서 저는 '-에 대한'을 몇 번이나 썼을까요?
오늘 소개한 내용은 책의 극 일부이기 때문에 책을 직접 읽어보는 걸 권장합니다. 정가는 14,000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세 번만 패스하고 이 책을 평생 소장하는 건 어떨까요. 그럼, 젠테스토어는 다음 주에도 유익한 내용에 대한, 아니 유익한 뉴스레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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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캉스의 완성은 뜨끈한 해변의 모래사장에 누워 시원한 바닷소리를 듣는 것. 그러나 저는 아직 이번 여름, 바캉스의 로망을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여름을 보낼 수 없어 9월 첫 주 혼자 훌쩍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아직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뉴스레터 구독자님이 계시다면, 우리 잊지 맙시다. 9월도 아직 여름이라는 것.
9월에도 뜨거운 햇살과 동행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의 선글라스. 탐나는 선글라스 6종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1981년부터 2017년, 브랜드의 시작부터 본인의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브랜드를 지켜온 디렉터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ïa). 그의 단 하나의 소명은 여성을 위한 완벽한 옷을 만드는 것이었죠. 그의 시그니처인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곡선 재단은 알라이아 셰이프라고 불리며 1980년대 후반의 트렌드를 선도 했습니다. 이렇게 ALAÏA는 오랜 시간 여성복을 연구하고, 다듬어지며 존재해 왔습니다. 아제딘 알라이아가 생을 떠나자, 오랫동안 라프 시몬스(Raf Simons)의 조력자로 굳건한 내공을 쌓아온 실력자, 피터 뮐리에(Peter Mulier)가 ALAÏA를 이끌고 있습니다. 요즘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재빠르게 캐치하는 예리한 감각으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피터 뮐리에의 ALAÏA. 이 브랜드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버튼을 눌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