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J는 지난주 한 살을 더 먹고야 말았습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선명해지는 생각이 있다면 ‘편한 게 최고’라는 것입니다. 즉, 입었을 때 편할 것이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비로소 저의 장바구니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는 왕왕 있습니다.
매 시즌 다종다양한 후드집업이 쏟아져 내리지만, 그중에서도 sacai 후드집업은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진 모범생 같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라 한 치 망설임 없이 담은 위시템입니다. 그 옆에 자리한 팬츠는 MAGLIANO입니다. 벨트 루프 레이어드 디테일이 가장 큰 포인트로 셔츠와 레이어드하기 딱입니다. 다만, 맨즈 아이템이기 때문에 사이즈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위시리스트에서 줄곧 홀드 중입니다. 현시점 S 사이즈 라스트 피스입니다. 조금 초조하네요.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어쩔 줄 모르겠는 더위가 한창이지만 포근해 보이는 스웨터 한 벌이 단시간에 몽상가로 만듭니다. 구멍 송송 뚫린 니트로는 이제 쌀쌀해서 안 되겠다며 겉옷까지 한 손에 쥐게 만드는 2024년 가을을 상상하게 되거든요. 여름이 남긴 많은 추억을 뒤로한다고 생각하니 얼마 남지 않은 이 계절을 더욱 온 맘 다해 즐겨야겠습니다.
스켈레톤이 프린팅된 울 니트와 셔츠인 듯 자켓인 듯 레이어드하기 최적인 레더 아이템이 위시리스트에 가장 최근 입주한 아이템입니다.
먼저 가장 우측에 있는 Saint Laurent 테일러드 자켓입니다. 카리스마가 깃든 피크드 라펠과 주저 없는 숄더 실루엣이 저의 마음을 잡고 마구 흔들더군요. 그다음 중앙에 위치한 Maison Margiela 롱슬리브 탑은 후면이 하이라이트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링크 버튼을 눌러 탑 후면을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브라운과 골드 톤이 묘하게 믹스된 발레리나 슈즈입니다. 타비와는 다르게 유려하게 흐르는 스퀘어 토가 인상적인데요, 그 위로 보우 디테일까지 더해졌으니 3초간 눈이 마주쳤다가 그만 통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음 주 뉴스레터가 발송되는 8월 22일은 처서입니다. 더위가 가시고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일명 '처서 매직'을 기다리고 있는 1인으로서 저는 다시 FW 아이템으로 위시리스트를 채우러 떠나보겠습니다.
노랑은 늘 귀여움을 상징한다는 오해를 하고 살았습니다. 채도가 쨍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노랑을 상상해 봅시다. 자연스레 삐약거리는 병아리 한 마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귀엽다는 인상이 '짠'하고 들지 않나요? 그러나 우리 삶에서 노랑은 때로는 희망과 배신. 그리고 인종을 초월하는 색으로까지 읽히기도 합니다. 다음의 콘텐츠를 읽으며 인지하지 못했던 노랑의 다채로운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노랑을 아직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
우리의 뇌는 실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늘 주관적 해석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는 것, 알고 계신가요? 이를 통해 우리는 늘 착각하고 착시가 항상 발생합니다. 시각적 요소의 향연으로 가득 찬 패션계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1927년 트롱프뢰유를 패션에 응용한 엘사 스키아 파렐리(Elas schiaparelli) 이후, 당당히 우리의 눈을 속여오고 있는 패션계. 점점 발전하는 기술 덕에 이제는 속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인데요. 패션이 트롱프뢰유로 위트를 더하는 법, 궁금하시다면 다음 버튼을 클릭해 보세요.
저부터 말하자면, 저는 여름 티셔츠가 8할을 차지합니다. 그런 티셔츠를 제외하고 남은 건 셔츠류. 여름에도 단정하고 싶을 때, 혹은 티셔츠보다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 싶은 날에는 셔츠를 찾게 되는데요. 깔끔하게 입고 전시를 보러 가는 날, 또는 뜨거운 해변에서 슬리브리스 위에 살짝 걸쳐줄 용도 등. 저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 셔츠를 착용합니다. 오늘은 여름날 당신을 누구보다 강렬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여름 셔츠 6가지를 소개합니다.
용맹한 사냥꾼에게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무시무시한 맹수를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 그리고 맨손보다 더욱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는 것. 그렇다면 이번 여름 파도에 대적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기꺼이 드넓은 바다에 몸을 맡길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단계가 끝났다면 진정한 서퍼를 위한 두 뼘 길이의 짧디짧은 쇼츠를 장착합시다. 모두의 시선을 강탈할 셔츠와 엉뚱한 조합처럼 느껴질지 모를 시어링 부츠까지 가졌다면 이번 여름 파도 사냥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