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습니다. 집요했던 장마가 끝내 뒷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계절을 아쉬움 없이 보내주기 위해 저는 여름 냄새가 나는 노래를 찾아서 듣습니다. 알고리즘에 의존해서 입맛에 얼추 맞는 곡을 추천받다가, 최근 들어 이 녀석이 감을 잃었구나 싶어서 손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탐색전 끝에 귀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더 로우에서 매월 저같이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나눠주고 있다는 사실을요. 무려 2020년 4월부터 현재까지 약 5년째 유지하고 있는 귀여운 전통이라고 합니다. 더 로우를 시작으로 여러 브랜드나 플랫폼에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역시 잘하는 브랜드는 마케팅 전략도 비상합니다. 하여튼 이 귀한 플레이리스트는 쌍둥이 디렉터, 메리 케이트 & 애슐리 올슨이 해당 월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직접 고르고 골라서 완성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믿고 들어도 좋겠습니다.
실제로 이 편지를 끄적이고 있는 지금도 더 로우 추천 음악이 제 귓구멍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8월 플레이리스트는 총 29개 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다 들으려면 약 90분이 걸리네요. 느긋하게 음미하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음악에 온전히 집중하면 이곳이 압구정 사무실인지 주문진 해수욕장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준으로 여름의 짭조름한 향이 진하게 납니다. 플레이리스트는 이곳에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축축한 출근길에 들어도 좋고, 주말에 드라이브를 나갈 때 틀어도 꽤 훌륭한 라인업입니다. 음악으로만 끝내긴 아쉬워서, 더 로우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이미지도 가지고 왔습니다. 그냥, 사진만 봐도 여름 같아서요.
님은 추천하고 싶은 여름 노래가 있나요? 다양한 취향을 가진 분들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언젠가는 젠테스토어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과 함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면서, 이만 편지를 줄이겠습니다.
빈티지 옷장에서 꺼내온 것 같은 치렁치렁한 프린지 장식의 자켓, 겹겹이 레이어링 해보는 가벼운 소재의 옷들. 착장을 완성해 주는 레더 부츠와 두꺼운 스터드 벨트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보호시크 스타일이 트렌드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손이 자주 가는 옷을 만들겠다는 ISABEL MARANT, 페미닌함과 세련됨이 잘 버무러진 Chloé, 그리고 앞서 언급한 The Row의 수장인 올슨 자매의 패션에서 배워보는 이 시대의 보헤미안 스타일,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시나요? 그를 좋아한다면 단순히 그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아 온 하루키의 취향을 엿보며 하루키와의 공통점을 하나씩 찾고, 또 흡수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하루키의 패션 취향은 어떨까요? 꽤 평범해 보이는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 같은 하루키. 그러나 그에게도 뮤즈가 있다는 사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버튼을 통해 탐구해 보세요. 🔎
며칠 전 젠테 사옥 1층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을 먹은 후, 몇몇 직원분들과 함께 압구정에 위치한 빈티지 샵 구경을 떠났습니다. 1층부터 2층까지 정리되어 있는 오래된 옷들 사이에서 내 옷을 찾기 위한 여정은 즐겁기만 했는데요.
개중에 가장 눈이 가는 아이템은 다름 아닌 빈티지 티셔츠.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그래픽이 이 세상에 오직 한 장만 존재할 것 같은 그 자태로 저를 자꾸만 유혹하더라니까요. 한 장으로도 그날의 분위기를 좌우해 줄 수 있는 것이 빈티지 티셔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오늘은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하게 즐기는 빈티지 '맛' 티셔츠 쇼핑 어떤가요?
여름의 시작부터 끝까지 꼭 하는 일이 있다면 매일 골라 입을 티셔츠를 잔뜩 준비해 두는 일입니다. 가볍게 툭 걸친 것 같지만 하루의 기분에 따라 골라 입기에도 재미있죠. 이런 티셔츠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도 무려 200장이나 되는 티셔츠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에게는 티셔츠가 자유를 상징한다고 해요. 하루키에게도, 당신에게도 무더운 여름에 자유를 선사할 아이템, 실루엣으로 승부하는 모노톤의 티셔츠부터 록 밴드의 굿즈를 닮은 70년대 빈티지 프린팅 티셔츠까지. 모든 티셔츠를 준비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