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 년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햇빛 사냥꾼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비 오는 건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어항 속에 갇힌 것처럼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빗물을 흥건하게 머금은 우산을 들고 출퇴근 지하철을 타는 것도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거든요.
장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문득 여러분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젠테스토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결과를 공유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흥미로웠거든요.
1. 장우산 vs. 접이식 우산
일기예보보다는 창문을 내다보고 날씨를 점치는 마케터 Y입니다. 때문에 우산을 집에 놓고 나온 경험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도 챙겨나온 날들을 되짚어보면 저는 무조건 접이식 우산을 선택했더라고요. 손에 짐을 들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 우산 끝에 달린 끈을 손목에 끼워 가방처럼 들고 다녀요. 휴대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훨씬 많은 사람이 접이식을 선택할 거로 예측했으나...궁예 실패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2. 장화 vs. 쪼리
치열한 접전 끝에 간발에 차로 쪼리가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발가락 노출을 즐기는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우당탕 잘 넘어지는 저에게 비 오는 날 쪼리를 신는 일은 목숨을 건 도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매해 장마 시즌에는 장화만 신어요. 거대한 물웅덩이를 마주해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할 수 있습니다.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영화를 아시나요? 쪼리를 신고 모험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장화파 손 들어주세요.🙋
3. 긴 바지 vs. 짧은 바지
드디어 제 소중한 한 표가 빛을 발했습니다. 장마 시즌에는 무조건 장화 & 긴 검은색 바지를 입고 다니거든요. 빗속에 다리를 내놓고 다니면 각종 나뭇잎과 정체불명의 것들이 종아리를 장식해 줍니다. 이거 혹시 저만 그런가요?
4. 햇빛 쨍쨍 무더위파 vs. 우중충 장마파
여름 좋아 인간으로서 투표 결과를 보고 흐뭇했습니다. 최종 결과를 확인하고 제가 존경하는 한국 포토그래퍼 니키 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짧은 글을 나누고 싶어졌어요. “한여름을 좋아한다. 식당도 에어컨이 빵빵한 곳보다 적당히 더워 땀이 흐르는 곳이 더 로맨틱하다고 생각한다. 땀이 나면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 왠지.”
5. 우비 있음 VS. 우비 없음
때는 지난주 일요일, 가구를 사려고 이케아에 방문했습니다. 우비도 팔더라고요. 그때 지나가던 사람이 “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에서 우비가 가장 먼저 나간대”라고 말하더군요. 길거리에서 우비 입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과연 그 많은 우비는 누가 가지고 있는 걸까. 그런데 이 투표에 따르면 열 명 중 한 명은 우비를 갖고 있다는 거잖아요. 우비를 갖고 계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하나쯤 갖고 있으면 쓸만한가요? 괜찮으면 저도 하나 사려고요.
설문조사는 여기까지입니다. 짧고 간단한 질문이죠. 그런데 취향은 이렇게 사소한 구석에서 드러나는 것 같아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했나에 대해 고민해 보면 나라는 사람을 더욱 선명하게 그릴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젠테스토어는 여러분의 취향과 이야기가 늘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사나요? 주변인들과 어떤 질문을 주고받나요? 우리 앞으로도 계속 서로가 궁금했으면 좋겠습니다.
키린지(KIRINJI)의 Aliens을 들으면 야작을 하고 내려오며 깜깜한 앞날을 견뎌내던 대학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던 그때. 가사의 내용은 몰라도 음악의 멜로디에 기대어 많은 것을 위로받던 시절. 음악은 이처럼 기억을 품고 추억을 선물해 줍니다. 올여름의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어줄 플레이리스트를 전해 드립니다. 🎧
소개팅이 잡혔던 때를 상상해 봅시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아, 뭐 입지?' 많은 것을 좌우 할 첫인상을 위해 고심하게 되는 첫 만남 룩.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지 적당히 숨길지 고민합니다. 이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에디터의 세 가지 팁. 다음번 소개팅에는 꼭 명심하고 '솔로 나라' 탈출하겠습니다. 💨
앨범 Brat으로 돌아온 찰리 XCX(Charli XCX). 그녀의 화려한 컴백을 알린 건 형광 그린으로 물든 앨범 커버와 신곡 '360' 뮤직비디오 속 수많은 인터넷 핫 걸들이었습니다. 인터넷 속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가사에 표현한 것처럼 그녀를 레퍼런스삼아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이 형광 물결에 기꺼이 동참했는데요. 인터넷을 지배한 그녀가 현실에서는 어떻게 입을까, 그녀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안녕하세요. 마케터 H입니다. 비에 관한 개인적인 취향을 공유하자면, 저는 커다란 장우산에 롱한 기장의 레인 부츠를 신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비는 입지 않아 약간은 허술하지만, 비로부터 무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죠. 고무장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어린이 시절을 보내고 어엿한 어른 되고 보니 개인 취향의 수만큼 늘어나 있던 우화의 종류. 저는 단번에 롱한 레인부츠를 선택했지만, 여러분은 비 오는 날 어떤 신발을 신고 싶으신가요? 촉촉한 발을 허용하시나요? 혹은 다리까지는 중무장하고 싶으신가요? ☔
잠깐 서 있어도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이 바캉스의 시작을 알립니다. 📢 끈적끈적한 건 딱 질색이지만, 여름 방학을 맞이할 생각에 입꼬리가 씩 올라갑니다. 해변에 누워 근심 걱정 따위 떨쳐내고 오로지 비타민 D를 흡수하는 것에만 집중할 여름휴가. 여름을 잘 즐긴 자만이 훈장처럼 가질 수 있는 구릿빛 피부를 만들어 낼 완벽한 리조트 룩을 찾으신다면.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 보세요. 👙
뜨거워지는 계절과 함께 짧아지는 옷감, 그에 따라 드러나는 그을린 피부. 이 살색 위에 얹어주고 싶은 정교하고도 차가운 금속의 섬세함. 늘 여름을 완성해 주었던 건 작디작은 액세서리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지속될 이 계절을 더욱 즐겁게 즐기기 위한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