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경험이 있으신가요? 에디터 J는 인생 첫 나 홀로 해외 여행지가 중국 상하이입니다.
당시 제 머릿속에 탑재된 중국어라곤 딱 3가지 1. 니하오 2. 시에시에 3. 짜이찌엔이었으며 중국에 대한 관심도를 1부터 10까지 체크하자면 아마 숫자 1에 동그라미를 그렸을 겁니다. 20살 초반의 겁 많고 소심한 에디터 J가 해외여행을 중국으로. 그것도 혼자 떠나보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영화입니다.
쫄보 에디터 J를 움직이게 한 건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Her>.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입니다. 아내와 이혼을 앞둔 테오도르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과거의 감정에 갇혀 있죠. 그러던 중 목소리로만 존재하는 인공지능 운영 체제(사만다, 스칼렛 요한슨)를 만납니다. 별거 중인 아내와의 고립된 감정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테오도르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반응하는 운영 체제 사만다로부터 위안을 찾습니다. 테오도르와 사만다, 즉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가 결코 피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SF 로맨스 영화입니다.
무심코 관람했던 영화 Her는 독창성, 연출, 음악, 연기, 각본까지 모든 방면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주었고 급기야 제 하루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건 늘 <Her> OST였으며 어울리지 않는 오렌지 컬러 셔츠까지 눈독을 들였으니 말이죠.
하나에 빠지면 단순히 좋아하는 걸 넘어서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전 새로운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Her>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미래지향적 느낌을 내기 위해 촬영지로 상하이를 채택했으며, 로케이션의 60%가 상하이에서 나왔다는 것을요. 과몰입러 에디터 J는 그렇게 인생 첫 혼행으로 상하이를 결심합니다. 4박 5일로 떠났던 상하이 여행이 절대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도착 후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셀룰러 데이터 고장으로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이 되었으며, 무려 20번 출구까지 있는 인민광장 역에서 길을 잃었던 경험. 향신료가 익숙치 않아 강제 단식 혹은 에그타르트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중국어로 말을 걸며 따라오는 분도 계셨고요. 벌레는 또 왜 이렇게 큰지.
난항이 거듭됐던 상하이 여행이지만, 계획형 인간은 굴하지 않고 투두리스트 클리어 후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에디터 J는 잊고 있던 기억을 꺼내 여러분에게 뉴스레터로 소개하고 있고요.
저에겐 제법 각별한 의미가 있는 상하이와 영화 <Her>. 다시 새로운 과몰입 스토리를 들고 뉴스레터로 소개하기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5월, 감정에 충실하고 좋아하는 것에 더욱 몰입해야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 유의미한 추억을 만드는 건 오롯이 나의 몫이니까요. 지금 읽고 있는 뉴스레터도 여러분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길 바라며 중국 여행 TMI 꿀팁으로 이만 마치겠습니다.
1️⃣ 중국은 6부터 10까지 손으로 숫자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숫자 표현 방식 때문에 고생했다는 말입니다.)
2️⃣ 중국 여행을 계획했다면 중국 비자를 필수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번거로움 주의
3️⃣ 구글맵으로는 정확하게 뜨지 않는 곳이 많아 한계가 있으니 바이두 지도 사용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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