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혹은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 오늘은 마케터 J가 좋아하는 60년생 아저씨에 대해서 나불거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해의 여지를 지우기 위해 60년생 아저씨 신분부터 미리 밝히자면 그의 정체는 Chrome Hearts 창립자이자 패션 디자이너 리처드 스타크입니다. 브랜드만큼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는 리처드 스타크의 자태부터 감상하시죠.
이유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 3시 내 표정을 시작으로 라디오헤드 톰 요크, 스핑크스 고양이, 더 나아가 염소까지 떠오르는 나른한 눈빛은 스타크의 시그니처입니다. 자연스럽게 늘어트린 긴 머리카락, 관록이 묻어 나는 이마 주름, 마초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턱수염, 신비한 눈동자. 비주얼만으로 범상치 않은 기운이 체감될 정도랄까요.
현재 Chrome Hearts는 리처드 스타크와 그의 아내 로리 린, 스타크 패밀리 비즈니스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시작은 고급 가죽 유통업 종사자였던 리처드 스타크와 가죽으로 의류를 제작하고 있던 존 보먼 두 사람이었습니다.
브랜드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바이크매니아였던 스타크와 보먼은 오토바이를 탈 때 본인들이 입고 싶은 옷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가죽 재킷과 액세서리를 만들기로 한 거죠.
이후 스털링 실버를 전문으로 작업하는 세 번째 멤버 레너드 캄호트가 합류하며 스털링 실버 파츠와 지퍼가 부착된 Chrome Hearts 가죽 재킷이 탄생했습니다.
▲ 지독하게 엮이고 싶은 할리 타는 리처드 스타크🏍️
하지만 리처드 스타크는 브랜드를 한정된 영역에서만 펼치는 것을 거부했죠. 라이프 스타일로 만들어 가길 원했습니다. 의류는 물론이고 소파, 의자 등 가구 제작부터 주방 도구까지 다양한 것을 만듭니다.
그는 당연시되는 프로세스에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컬렉션 출시, 대량 생산도 그들과는 먼 이야기일 뿐이죠. “나에게 크롬하츠는 패션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에겐 계절이 없죠. 저는 만들고 싶을 때 만듭니다.” 누군가 의심의 눈초리를 쏠지언정 자신의 신념을 단단히 고수하며 Chrome Hearts를 메인 스트림으로 이끌어낸 리처드 스타크.
패션을 사랑하고 즐기는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신에게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묘한 동경을 품게 되고 맙니다. 고유의 스타일이란 자고 일어나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들떠 다소 길어졌네요. 마케터 J는 여러분에게 다시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혹은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