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어떤 옷을 입을지 결정하기 위해 소중한 아침의 일부를 할애합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 이상, 나의 모습은 상대방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이고, 내가 입는 옷의 스타일은 나의 모습을 가장 일차원적으로 투영하기 때문이죠.
물론 옷차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항상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갑니다. 사람에 대한 기억은 비단 옷뿐만 아니라 행동과 말투, 표정, 체취 같은 모든 것을 포함하니까요.
사회적 자아가 발현되는 직장이나 연말 모임과 같은 장소일수록 그 강도가 강하고 견고해지는 이유도 상대방이 나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만약 나의 남은 인생이 3개월이라면 어떨까요?
아마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기보다는 미처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거나 소중한 사람과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일처럼 옷차림 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위해 시간을 할애할 겁니다.
그럼 시간을 더 줄여보겠습니다.
만약 두 시간 뒤에 죽는다면?
이게 불가항력 한 일이라면 저는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제가 가진 옷 중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내가 죽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갈 주변 사람들에게 작별의 편지를 쓰고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릴 것 같네요.
이상 연말 모임이 많아진 INTP 인간의 오늘 뭘 입어야 하나 라는 고민을 가지고 출근시간 동안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럼 여러분들도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오늘 준비한 뉴스레터도 재미있게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