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좋아하시나요?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어린 시절 아파트 상가에 있는 비디오 가게에서 만화책과 비디오 테잎을 빌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를 보다가 학원에 늦기 일쑤였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에는 웹툰이라는 신세계를 알게 되어 각종 포털사이트에 업로드되는 거의 모든 웹툰을 섭렵하고 중학교 때는 나루토가 되고 싶어 급식실에서 젓가락을 훔쳐 보도블럭에 갈아 수리검을 만들기도 했으며, 스무 살 무렵에는 기안84의 노병가를 너무 감명 깊게 본 나머지 의경으로 입대를 했습니다.
이런 저의 웹툰 추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숨은 명작 웹툰 추천 5선.
1. 기안84 단편선 - 지금은 인기인이 되어버린 기안84 작가의 두 번째 연재 작품입니다. 특유의 관찰력을 바탕으로 이끌어내는 공감 아닌 공감 능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맞춤법을 무지막지하게 틀리기에 대사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감상할 수 있으며, 작가의 블로그에 일부 공개 되어있고 나머지는 이리저리 검색해서 찾아보아야 합니다.
2. 덴마 - 초반 이해할 수 없는 개그코드와 낮선 그림체만 견디면 그 어떤 창작물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웹툰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덴경대라는 이름의 팬덤을 만들기도 했으며 얼마나 정주행 하는 사람이 많은지 웹툰 댓글 중간중간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부실한 결말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3. 텐 - 학교폭력을 주제로 그린 학원물 중 가장 오랜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학원물과는 다른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를 보다 보면 어느덧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배경 묘사와 비행기 묘사에 진심인 이은재 작가의 작화를 보는 재미는 덤입니다.
4. 지옥사원 - 지옥에서 온 악마가 인간의 몸에 들어가 회사 생활을 하는 판타지 만화입니다. 만화지만 현실의 회사 생활을 참 잘 묘사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데요. 참고로 저는 지옥사원이 미생만큼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전학생은 외계인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귀귀 작가의 작품 중 그나마 조심스레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특유의 비꼬기 개그는 코드만 잘 맞는다면 데굴데굴 구르며 볼 수 있습니다. 개그 만화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작가인 만큼 순수 재미는 보장합니다.
만화의 매력은 모 작가의 말처럼 가장 최소의 비용으로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비주얼 작업이라는 점 아닐까요?
여러분의 인생 웹툰도 피드백을 통해 남겨주시면 꼭 챙겨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만화적 상상같은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준비한 콘텐츠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