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 갓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았습니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이기에 스포일러라 할 것은 없지만 최대한 영화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뉴스레터를 쓰려다 보니 이런 제목이 튀어나온 점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오팬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드리자면,
오팬무란 ‘오늘 팬티 무슨 색?’이라는 문장의 약자로 문장 그대로 보면 굉장히 무례하고 저급한 말 같지만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자가 스트리머를 놀리는데 사용되는 일종의 밈 입니다.
당연하게도 이 질문은 대상에 따라 성희롱이 될 수 있기에 보통은 팬티 색이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남성 스트리머에게 주로 쓰이는데요. 보통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소통 콘텐츠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질문입니다.
그 이후로 ‘오펜하이머 오팬무?’란 댓글이 뇌리에 박혀 영화가 시작하고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머릿속에는 계속 오팬무만 맴돌았고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의 내용보다 혹시라도 바지 위로 튀어나온 오펜하이머의 팬티가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영화에서는 오펜하이머의 엉덩이는 나오지만 끝까지 팬티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1940년대 남성의 복식사를 통해 오펜하이머의 팬티 색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