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홍형규는 상경 3년 만에 중견 유통회사 영업직 대리 직급을 달았다. 전남 화순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농부의 2남중 차남으로 태어나 여느 둘째가 그러하듯 다른 형제들과 비교하여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소위 꿈을 좇느라 세월을 허비하는 장남과 비교하였을 때 효자에 더 가깝다.
직업 특성상 외근이나 외부 미팅이 잦았고 조금이라도 월세를 줄여보고자 선택한 군포라는 거주지는 출퇴근 왕복 세 시간 이라는 기회비용을 얻게 만들었다.
홍 씨는 대리 진급을 기념하며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2008년식 누적 주행 3만 키로 i30를 샀다.
처음 가져본 나만의 탈것에 몸을 싣고 남태령 고개를 지나 사당에 다다르자 형규는 익숙하고도 낯선 풍경을 접한다.
여지껏 이 스물여덟 청년에게 사당은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지하 통로에 불과했다.
상경 3년만에 처음 접한 사당역 땅 위의 세계는 홍형규에겐 너무나도 어색하기만 했다.
지난 3년간 숱하게 지나치던 땅굴 위 세상은 이러했구나.
홍형규는 비로소 지상으로 나왔음을 실감했다.
희한하게도 배꼽 위에서 이상한 울화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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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놉시스는 평범한 청년인 홍형규씨가 분노조절 장애를 겪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습니다.
지난 시나리오는 두 명의 투자자가 투자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번 시나리오에 투자할 분 연락 주세요. 😉
그럼 오늘 준비한 뉴스레터와 함께 즐거운 목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