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란 큰 틀에서 보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확대해보면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관심이 가는 브랜드의 공통점이 있다면 반팔 셔츠, 그중에서도 독특한 프린팅이 돋보이는 하와이언 셔츠를 잘하는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셔츠는 무조건 긴팔만을 고수해왔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보고 하와이언 셔츠에 눈을 뜨게 되었고 빠니보틀을 통해 본격적으로 하와이언 셔츠를 입기 시작했더랬죠.

하와이언 셔츠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군은 기존 군복의 팔을 잘라 통기성과 활동성을 강화한 반팔 셔츠를 입기 시작했고 인도를 시작으로 열대기후의 국가에 널리 퍼지게 됩니다. 

그중에는 하와이도 있었습니다. 특히 하와이는 일본, 포르투갈, 미국, 중국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다문화 도시였고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특성을 반팔 셔츠에 프린팅 하여 입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에 주둔하던 미군들은 불편한 군복 대신 현지인들이 즐겨 입던 셔츠를 입기 시작했는데, 전쟁이 끝나고 난 뒤 고향에 이 셔츠를 전파하여 꽃무늬, 야자수와 같은 화려한 프린팅이 놓인 셔츠를 하와이언 셔츠라고 불리기 시작합니다. 

이후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하와이언 셔츠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서퍼, 여행객, 해변 휴양지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뭐든 역사를 알고 나면 조금 더 각별해 보이는 법. 올여름에는 어디든 휴양지로 만드는 마성의 아이템 하와이언 셔츠를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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