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들과 이제쯤 지겨워질 만한 MBTI 잡담을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버릇이나 취향보다 옷이 더 솔직하다. 실루엣과 소재, 디테일은 포장을 못 한다. 그래서 브랜드와 MBTI를 1 대 1로 맞춰봤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또렷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저도 한때는 트렌드가 곧 답이라고 믿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편안하고 나다운 기준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저의 MBTI 유형인 ENTP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옷차림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이 흥미로운 발견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여러분의 MBTI 유형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을까요? 패션과 성격의 유쾌한 연결 고리를 함께 찾아보시죠.
ENTP = DIESEL
늘 고정관념을 깨는 DIESEL의 도발적이고 유머러스한 디자인은 딱 ENTP입니다. 이 옷 좀 특이한데? 한번 입어볼까? 하는 충동적인 생각으로 꽉 찬 당신처럼.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디서든 톡톡 튀는 존재감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죠. 거칠고 장난스러운 디테일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ENTP의 자유분방함을 상징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주변을 사로잡는 건 디젤과 ENTP 모두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죠.
INFJ = Simone Rocha
Simone Rocha의 옷은 마치 꿈속에서 본 듯 몽환적이지만, 그 속엔 날카로운 통찰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건 INFJ가 가진 조용한 카리스마와 무척 닮았죠. 레이스와 진주로 완성된 섬세함 뒤에 숨은 비판적인 시선은 부드러움 속에 강인한 힘이 공존하는 INFJ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겉보기엔 여리여리해 보여도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감, 바로 INFJ의 매력이죠.
ESTJ = THE ROW
“왜 굳이 옷에 리본을 달죠? 리본을 달아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THE ROW의 미니멀리즘은 질서와 권위를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마치 ESTJ의 구조적이고 효율적인 사고방식처럼요. 블레이저와 셔츠는 단정하지만, 완벽한 실루엣으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엄을 뽐내죠.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내고 실루엣 그 자체로 태도를 보여주는 THE ROW의 스타일은 ESTJ의 확고한 리더십과 신념을 표현합니다.
ISFP = OUR LEGACY
OUR LEGACY의 무드는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입니다. 이건 ISFP의 감각적인 기질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자연스럽게 해진 데님이나 부드럽게 늘어진 니트,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원단은 꾸미지 않아도 멋이 살아나는 ISFP의 예술적인 감각을 대변하죠.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그런 매력이 바로OUR LEGACY와 ISFP 모두에게 있습니다.
패션은 이렇게 우리의 성격을 옷으로 번역해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어떤 성격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나요? 만약 여기에 당신의 MBTI가 없다거나, 제시된 브랜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저희에게 더 좋은 아이디어를 알려주세요.
요즘 에디터 O는 지난주에 압구정 편집샵에서 브랜드 팝업 마치고 올해 두 번째 유럽 출장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엔 화려한 파리와 다르게 미니멀한 도시 베를린으로 떠납니다. 테크노 음악도 많이 듣고 역시 빈티지샵도 많이 알아볼 예정입니다. 베를린 패션, 문화가 궁금하셨다면 젠테 인스타그램에서 독일 감성을 담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