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인사드리는 에디터 Y입니다.
얼마 전, 흥미로운 다큐를 한 편 봤습니다. 54분이 순삭이었어요. 제목은 <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아메리칸 어패럴의 몰락>.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메리칸 어패럴이 국내 패션 신에서 주목받던 시절은 대략 2007년도부터 몰락의 길을 걷기 직전인 2016년도 정도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저는 강남이나 명동, 홍대 매장 앞을 기웃대던 중·고등학생이었어요. 교복 차림이라 쉽게 들어가 보진 못했고, 멀찍이서 동경만 했더랬죠.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 깔별로 정리된 아찔한 길이의 테니스 스커트, 타이즈, 그리고 도시 이름이 헬베티카 폰트로 적힌 시티 백 같은 것들입니다. 지금 보면 그다지 세련됐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당시엔 그 비주얼에 뇌이징돼 무조건 예뻐 보였던 것 같아요. 아마도 옷보다 캠페인 이미지가 주는 감각 때문이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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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모델을 기용하기도 하고, 직원들을 모델로 세우기도 했던 아메리칸 어패럴 광고의 공통점은 대체로 ‘선정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지금 뉴스레터에 첨부한 이미지는 순한 맛이고, 데이즈드에서 제공하는 아메리칸 어패럴 광고 아카이브을 보시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공공장소에선 절대 클릭하지 마세요. 오해 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브랜딩의 배후에는 창립자이자 대표였던, 도브 차니(Dov Charney)가 있었습니다. 그는 주변에서 볼 법한 인물들을 모델로 세우고, 베이직한 아이템을 과감하고 섹슈얼한 이미지로 담아내는 방식으로 아메리칸 어패럴을 단번에 주목받게 만들었죠. 하지만, 이 전략은 동시에 브랜드를 몰락으로 이끈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을 향한 성희롱 및 성 추문, 권력 남용 등으로 도브 차니는 CEO 자리에서 해임됐고, 경영난이 겹치며 전 세계 280여 개에 달했던 매장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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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는 정점을 찍었던 브랜드가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실제 직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풀어냅니다. 공장 풍경을 담은 날 것의 푸티지부터, 그땐 미처 알 수 없었던 사무실 비하인드까지, 그 시절의 열기와 그늘을 골고루 보여주죠.
브랜드의 성패는 결국 숫자가 아니라, 그걸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결정된다는 걸 다시 실감하게 됩니다. 곪아 있던 문제들은 결국 어느 순간 수면 위로 드러나기 마련. 오래가는 브랜드는 결국 태도에서 갈리는 거 아닐까요?
아무쪼록 오늘의 뉴스레터도 즐감해주시길 바라며, 다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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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상한 신발이 유행입니다.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지난 3주간 모든 매거진을 뜨겁게 달구고, 제니 공항 패션으로 방점을 찍은 비브람 파이브 핑거스 발가락 신발부터, 유년 시절의 추억을 끄집어내 주는 젤리슈즈, 그리고 왠지 모르게 반가운 웨지힐까지. 신발의 중요성을 아는 분들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무난한 신발로는 스타일의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거예요.
한눈에 보기 좋게 이상한 신발 부흥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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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자율복장 직장이 많아지면서, 캐주얼하게 입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따금씩, 진짜 비즈니스 우먼처럼 차려입고 집을 나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절제된 기장감의 미디스커트, 간결한 쉐입의 힐, 격식 있는 자리에 제격인 자켓, 지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아이웨어까지. 가장 트렌디한 직장인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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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이 선사하는 해방과 낭만의 시간. 쉼 없이 달려온 당신에게 선물하는 느긋한 여유를 위하여, 젠테스토어에서 큐레이팅한 바캉스 무드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태양과의 눈맞춤을 위한 선글라스, 모래 정도는 툭툭 털어내면 좋은 토트백, 여름 파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비치웨어까지. 휴가 준비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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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두 가지 취미가 생겼습니다. 하나는 키보드, 또 하나는 자전거 라이딩이에요. 키보드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젠테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를 최근에 새로 바꿨는데요, 모델은 SPM PL108W 몽돌 풀배열입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촉감에 푹 빠져버렸어요. 토독토독 타자음이 마치 리듬처럼 들려서,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타건샵에 들러 이것저것 눌러보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 일요일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끌고 나갔습니다. 습하면서도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25km 정도 달렸는데, 오랜만에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더라고요. 하필 둘 다 돈이 많이 드는 취미라 더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자연스럽게 샘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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