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H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동료들과 함께 나는 솔로를 보며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을 굉장히 즐깁니다. 정말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이 성행하지만, 저의 최애는 나는 솔로거든요. 굉장히 러프하고, 결혼에 진심인 마음이 모인 연애 프로그램이죠. 또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관찰자 모드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재미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갑자기 나는 솔로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그 이유는 연휴 기간 다녀온 상해 여행에서 '중국판 나는 솔로'를 보고 왔기 때문이죠.
상황 설명을 해드리자면, 저는 동생과 함께 인민 광장을 걷고 있었습니다. 인파가 넘치던 상해에서 만난 가장 여유로운 풍경이었죠. 그런데 웬걸. 갑자기 사람이 북적이기 시작하더니 땅바닥을 보니, A4용지에 빼곡히 인쇄된 종이가 나열되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궁금해진 저는 곧바로 구글 렌즈를 켜서 상황을 포착해 보았습니다. 96년생 여성. 키 1.6m. 석사학위 취득. 직장 상하이 후이구. 진지한 사람만 환영합니다! 이건 한 인물에 대한 프로필이었습니다.
거리에 전단지를 깔고 앉아 있는 사람들은 프로필 인물의 부모이거나 이 맞선 활동을 대신 해주는 업자들이라고 합니다. '대리 맞선'이라는 단어로 검색되는 이 사회 현상에 대해 궁금해진 저는 한국에 돌아와 이와 관련된 기사를 몇 찾아보았는데요.
이 문화는 2000년대 초반 일본과 중국에서 등장했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이번 여행 중 가장 크게 기억에 남은 장면이었답니다.
한 인물의 생애에서 정말 중요한 일인 결혼. 그에 대해 진심인 건 나는 솔로나 상해 인민 광장 거리나 비슷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마주한 가장 특별했던 경험, '대리 맞선'에 대해 여러분과 공유하며. 그럼,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LOEWE의 상징과도 같았던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 그는 25년 3월 17일을 마지막으로 LOEWE를 떠났습니다. LOEWE를 더욱 LOEWE답게 만들어 낸 조나단 앤더슨의 다음 타자로 지목된 디자이너 듀오. 그들은 과연 제2의 전성기를 그려낼 수 있을까요?
2024년부터 $75,000로 인상된 입장료. 일반인들은 꿈도 못 꾸는 패션계에서 가장 화려한 사교모임, MET GALA가 올해도 열렸습니다. MET GALA는 매년 5월 첫 번째 월요일에 개최되는데요. 올해의 주제는 Tailoring Black Style! 여러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룩은 누구의 착장인가요?
상해 방문 당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재에 역사적 의의가 있는 장소죠. 에디터는 대한민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한국사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지만, 늘 학기가 끝날 때쯤의 진도는 근현대사를 전후로 끊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라는 핑계를 대며) 이 근현대사에 대해 정말 어렴풋이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이 장소에서 또 한 번 인지했습니다. 자, 이번에는 이 역사를 제대로 알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책 한 권을 샀습니다. 잘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에 역사 퀴즈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