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슬램덩크를 보고 눈물을 흘릴 뻔한 이주현입니다.
농구가 하고 싶어요.
왼손은 거들 뿐.
포기를 모르는 남자.
등등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긴 만화 슬램덩크가 극장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는 슬램덩크 원작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을 맡았으며 30년이 훌쩍 지난 작품을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그 선택한 방식은 덜어냄 이었습니다.
이노우에 감독은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등 인기 캐릭터들을 제치고 원작 만화에서 비교적 비중이 적었던 북산의 포인트 가드 송태섭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발탁했습니다.
게다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명대사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축소하여 영화를 완성시켰음에도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해냈습니다.
패션에서 미니멀리즘은 화려한 디테일이나 장식을 덜어내고 단순한 쉐입, 깔끔한 라인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또는 착용감과 기능성에 중점을 두고 옷의 본질인 편안함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을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극단적으로 디자인을 덜어내면서 해체주의와 궤를 같이 하기도 합니다.
창작자의 관점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을 덜어낸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선택이었을지 감히 상상해 보게 됩니다.
이노우에 감독이 슬램덩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덜어내다 보니 결국에는 화려한 연출이나 명장면, 명대사가 아닌 지난 30년간 슬램덩크라는 작품을 잊지 않고 극장까지 찾아와 준 관객들이 남았던 것은 아닐까요?
팬들을 위한 최고의 헌정 영화를 만들어 준 이노우에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Crazy for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