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을 돌아보니 젠테를 시작하고 지난 3년간 원래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배출하는데 많은 리소스를 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해에는 다시 머리를 채우기 위한 활동을 하기로 다짐하고 최종적으로 세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 하루 1 시간 영어 받아쓰기
- 하루 1 시간 독서
- 월 1회 전시 관람
첫 번째로 영어 공부를 하는 목적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함입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영화나 매거진을 100% 씹고 뜯고 맛보기 위해서는 영어를 더 잘해야겠더군요.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트루먼 쇼를 틀어놓고 받아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트루먼 쇼를 고른 이유는 짐 캐리의 화법을 닮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직 거의 절반은 빈칸으로 비워져 있지만 올 한 해 꾸준히 받아쓰다 보면 금방 짐 캐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독서량을 늘리기로 한 이유는 정말로 지식의 바닥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한때 저는 일 년에 책 100권 이상 읽는 벌레 같은 생활을 했었는데요. 이때 쌓은 지식으로 지금까지 먹고살다가 점점 잊힌 지식이 많아졌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금 펼쳐든 책은 수사학입니다. 흔히들 고전을 누구나 들어봤지만 아무도 안 읽는 책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나만큼은 그 고전을 읽어 본 사람이 되고 싶어 책과 끙끙대며 싸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감탄하며 읽은 책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시학 인데 다시 떠올리니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1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다시 뇌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시 관람은 작품을 감상하며 생각을 넓히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젠테의 고객이 주말에 멋지게 차려입고 어딘가를 간다면 그곳은 어딜까라는 생각을 하니 미술관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이 즐기는 것을 같이 보고 즐겨야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외부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언제 갈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우선 마르지엘라 전시를 예매했습니다.
올 한 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앞으로 제가 받아쓰기 할 영화나 보아야 할 책, 관람해야 할 전시를 뉴스레터 맨 아래 피드백 보내기를 통해 추천해 주세요. 저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제가 본 영화, 책,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새해는 다 같이 더 멋진 삶을 사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오늘 준비한 콘텐츠도 재미있게 봐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