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스레터는 오스틴 님이 집(LA)에 휴식하러 가셨기 때문에, 오스틴 님께서 써두고 가신 내용을 에디터 S가 각색하였습니다.
벚꽃이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좀 쌀쌀하지만, 아무튼 봄입니다. 미국 사람 오스틴은 벚꽃을 보며 색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이 애매모호한 색은 무엇일까? 벚꽃색? 복숭아색? 연어 색? 아니면 풍선껌 색? 컬러 박사 오스틴은 ‘이 컬러’에 대해 조금 더 심층 탐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알게 된 그 이름, ‘밀레니얼 핑크’.
오스틴이 꼽은 밀레니얼 핑크의 레전더리 룩 TOP 5. 바로 함께 보시죠.
TOP 5. 티모시 샬라메 (Timothée Chalamet)
2025 베를린 영화제를 뜨겁게 만든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의 헤드투토 Chrome Hearts 아웃핏. 게다가 핑크 팀버랜드라니요. 릴 야티(Lil Yachty)는 이날의 티모시의 모습을 보고 ‘니 쫌 제법인데’(Drip God Low-Key)라며 릴야티 식 극찬을 남긴 것이 화제입니다.
TOP 4.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Princess Diary2의 Mia.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인데요, 말도 안 되는 스토리지만, 적어도 옷은 눈부시게 예쁘네요.
TOP 3. 다이애나 왕세자비 (Diana, Princess of Wales)
시대 불문의 패션 아이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유명한 핑크 사랑. 사람들이 왜 그리도 퍼스널 컬러 테스트를 받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습니다. 핑크색 옷을 입고 태어났다고 해도 믿을 법한 그녀의 소화력에 한번 놀라고, 그녀가 정말로 핑크 옷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습니다. 그녀의 애장품 ‘핑크 쉬폰 블라우스’는 2023년 경매에서 10만∼20만 달러(약 1억 3000만∼2억 6000만원)에 낙찰되었을 정도라니까요.
TOP 2. 캄론 (Cam'Ron)
역대 가장 많이 공유된 뉴욕 패션 위크 사진이라고 하네요. 패션 밈의 원조, 핑크 계의 시조새입니다. 밀레니얼 핑크의 큰 축복 중 하나는 남녀노소 모두 잘 어울린다는 것이죠. 아마 핑크 아웃핏 대부분의 레퍼런스는 캄론일거예요. 감사합니다, 캄론.
TOP 1. CHANEL
대망의 1위. 1960년대의 샤넬, 무려 65년 전 이미지입니다. 코코 샤넬은 밀레니얼 세대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밀레니얼 핑크를 입혔다는 것이죠. (제 라임 어떤가요?) 지금 보면 너무도 당연한 컬러 코드지만,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 색감이 유행하던 당시에 샤넬이 핑크 트위드를 선택한 건 꽤나 대담한 결정이었어요. 그래서 가산점 드립니다.
자, 이제 님이 밀레니얼 핑크를 패션으로 풀어볼 차례입니다. TOP 5에서 보았던 것처럼 핑크는 단순히 사랑스럽기만 한 색은 아니에요. 여러분만의 핑크는 어떻게 재해석될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최근 BALENCIAGA를 떠나 GUCCI에서의 시작을 알린 뎀나(Demna)가 쏘아올린 트렌드가 있습니다. 그가 패션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자는 ‘유쾌한 옷 입기 태도’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요? BALENCIAGA부터 MIU MIU까지 웬만한 컬렉션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는 ‘이’ 트렌드. 지금 바로 콘텐츠에서 확인하세요!
Duran Lantink가 누구야? 4월 2일, 이번 Woolmark Prize 2025의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 디자이너 듀란 랜팅크(Duran Lantink). 여러분이 놀라실까봐 사진은 첨부하지 않았지만, 작년 파리 패션위크를 떠들썩하게 만든 ‘고무 가슴 탑’을 선보였던 장본인입니다. 고티에가 장 폴 고티에 디렉터 역할에서 물러난 후, 차기 디렉터로 거론되는 디자이너인데요.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으니, 주목하셔야겠습니다.
하도 울어 24시간 365일 눈이 부어있는 요즘입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 폭싹 빠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 채 주말을 보냈네요. 한국 드라마를 약 3년 만에 보는데, 티비에 빨려 들어갈 듯 몰입해서 본 드라마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연기, 감동, 유쾌 삼박자 모두 척척 맞는 드라마는 오랜만에 보니 취향이 아니시더라도 한번 찍먹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릴게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가슴에 꽂혀 (개) 큰 울림을 주지만, 그 중에서도 저의 최애 대사를 이미지로 첨부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 계신다면, 안 본 눈 제가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