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바빌론의 미미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데미언 셰젤 감독의 신작 바빌론을 보았습니다.
영화는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전환되던 1930년대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당시 영화계에 몸담고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흘러갑니다.
한때 일 년에 영화를 100편 이상 보며 왓챠 영화 평가 1500편이 넘는 자칭 시네필이자 방구석 평론가로서 평을 해보자면 조금 아쉬웠습니다.
위플래시, 라라랜드, 퍼스트 맨 감독의 작품인 만큼 큰 기대를 했기 때문도 있지만 이전 작품인 라라랜드와 상당히 비슷한 구성으로 크게 새로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데미언 셰젤 감독은 ‘꿈을 이루기 위한 대가로 겪는 청춘들의 혹독한 고난과 희생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항상 영화의 키 메시지로 담습니다. 위플래시, 라라랜드, 퍼스트 맨 그리고 이번 바빌론까지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다만 이전 영화들에서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 중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바빌론에서는 꿈을 이룬 이후의 이야기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아마 데미언 셰젤 감독이 이전 세 작품으로 얻은 명성으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겠죠? 영화관을 나와 OST를 들으며 영화를 곱씹어 보니 자전적인 이야기가 얼마나 섞여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만약 꿈을 이루는 순간이 온다면 그 이후에는 무얼 위해 살아야 할까요?
질문 자체가 꿈같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꿈을 이룬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더 길고 멀리 보게 만들어 주는 것 아닐까요.
꿈을 먹고 살던 청춘이 꿈을 이룬 이후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음악과 연출, 영상미는 압도적이라 3 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후루룩 지나가버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끝이 없을 것 같아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뉴스레터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 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