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옷장을 정리하다가 두 가지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옷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입을 게 하나도 없지? 그리고 두 번째, 패션 스타일은 개인 취향의 문제지만, “옷 잘 입는 사람”을 그래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정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패션은 좀 아는데, 아직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지 못한 분들은 잘 오셨습니다.
1️⃣0️⃣1️⃣ 기초반 요약🎓 패션학 101(입문)은 조화로운 색감, 상/하의 실루엣, 그리고 로고나 액세서리 같은 디테일을 고려하는 기본적인 센스를 가르칩니다. 하지만 조합이 예쁘고 내 몸에 맞는 옷을 입는 것만으로 옷쟁이 졸업증을 받을 수 없죠. 이 교수님은 옷만 예쁘게 입는 사람에게 B+ 정도밖에 못 줍니다.
네? 교수님? 그러면 지금 본인의 패션 센스를 100점 만점에서 한 번 스스로 평가해보세요.
백점이 아니라면 점수가 왜 빠졌을까요?
패션학 201에 A+로 졸업한 학생 특: 👩🎓🕶️👨🎓
1️⃣📓 당신의 스타일을 세 단어로 설명해보세요.
혹시 5초 이상 망설였나요? 심화반 학생이라면 자신의 스타일을 3-5개 형용사로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옷장에 있는 옷을 전체적으로 훑어봤을 때 어떤 게 자기한테 제일 편하고 정말로 ‘나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옷이 뭔지 콕콕 찝을 수 있으면, 학생도 곧 더 이상 가득 찬 옷장 앞에서 입을 게 없다는 말을 안 하게 될 겁니다.
2️⃣📗📘 여전하다 = 확실하다 = 당당하다
우리는 흔히 개성 있는 스타일을 ‘남들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개성이 돋보이는 스타일은 단순한 독창성만이 아니라 일관성이 있는 스타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타일이 확고한 사람은 어떠한 상황(출근, 가족 행사 등)에서도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룩의 소소한 디테일들이나 액세서리로 자신의 스타일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스타일을 믿고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을 때 옷에 대한 걱정이 없어져 자신감도 저절로 생깁니다. 결국 패션의 핵심은 옷도 액세서리도 아닌 입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자기 스타일에 자신감을 가진 사람일 수록 같은 옷을 입어도 더욱 멋지게 입게 되고, 점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교수님, 매일 똑같은 걸 입으라고?
아직 자기 점수를 아쉬워하는 우리 수강생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돌려입기 좋은 브랜드 하나 추천하고 가겠습니다. 이름하여 ENTIRE STUDIOS.
이름처럼 모두를 위한 옷을 만드는 브랜드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뭔지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심화반생에게 아주 좋은 출발점입니다. 데일리로 입기 좋은 이 브랜드는 실제로 UNIFORM 라인도 따로 있을 정도로 돌려입기에 진심인데요. 지금 바로 젠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의 짧은 수업은 여기까지고요. 더 많은 방법과 자세한 설명 탐구는 이어서 301 수업에서 이어가보겠습니다. 다다다다음 주에 오스틴은 돌아옵니다! 👩🏻💻🎓🧶
소녀로서의 정체성은 나이를 먹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자기애 넘치는 ‘I ♡ ME’ 슬로건 다들 한번쯤 보셨죠? 유머러스한 패션이란 바로 이런 것이죠. 전형적인 ‘여성스러움’의 상징이었던 핑크와 리본을 키치하고 쿨하게 만든 그녀, 런던식 키치의 어머니 Ashley Williams를 소개합니다.
세실리에 반센과 노스페이스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이 공개되었습니다. 꽃 향기가 폴폴 나는 세실리에 반센과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조화라니, 예상 밖의 협업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비한 컬렉션을 소개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요즘 듣는 노래를 소개할게요. 나이지리아 가수 Oby Onyioha의 1981년도에 발매된 노래, Enjoy Your Life. 뭔가 시티팝반 디스코반으로 긍정적인 느낌이 나고 완전 봄과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아요. 요즘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잖아요? 여러분들도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