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날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이브를 맞이하여 어른, 노인이 되더라도 어린이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슬쩍 공유해 보겠습니다.
1. 반팔입기
어렸을 적 어린이날 어머니께서 옷을 입혀주시며 ‘어린이날이니까 반팔을 입자’라고 했던 말 때문인지 저에게 5월 5일은 반팔만 입고 외출이 허가되는 기준과도 같은 날입니다.
덕분에 어린이날을 떠올리면 꽤 뜨거워진 한낮 햇빛이 살갗을 따뜻하게 뎁히는 기분이 떠오르는데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도 반팔을 입어보려 했지만 비 소식이 들려오네요.🥲
그래도 저는 내일 반팔을 입을 예정입니다.
2. 장난감 코너 방문하기
부모님께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어린 시절 저와 동생을 다스리던 방법은 포도알 스티커였습니다. 책 한 권 다 읽으면 포도알 하나, 밥풀 안 남기고 밥을 다 먹으면 포도알 하나 이런 식으로 보상체계를 갖춰놓고 매년 어린이날 포도알 하나에 100원으로 계산해 장난감을 사주시곤 했습니다.
긴 연습생 시절을 거쳐 첫 정산을 받는 아이돌의 심정이 이랬을까요? 당시 저는 장난감보다 일 년간 열심히 모은 포도알이 더 아까워서 장난감을 포기하기도 했더랬죠.
이제는 포도알 따위는 모으지 않아도 흥청망청 돈을 써버리는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이날에는 롯데타워 지하에 있는 타미아에 갑니다. 그곳에 가면 20년 전 저와 같이 장난감을 고르기 위해 인생 최대의 고민에 빠진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3. 슬러시 사먹기
저에게 슬러시란 처음 행복이란 걸 맛보게 해준 음식입니다.
토요일. 일찍 학교를 끝마치고, 500원을 지불하면 30분간 무중력 체험을 할 수 있는 문방구 옆 트램펄린(aka. 방방) 을 신나게 타고 내려와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수련하던 손오공처럼 중력의 무게를 느끼며 친구와 나눠 먹던 슬러시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있는 힘껏 빨대를 빨면 측두엽에서 느껴지는 통증만큼 짜릿한 행복을 느꼈었는데요. 요즘은 슬러시 파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지금도 슬러시를 먹으면 행복의 맛이 납니다.
쓰고 보니 저만의 추억여행인 같은 건 왜일까요,,?
아마 내일 롯데타워 지하에서 슬러시를 먹으며 타미아를 기웃거리는 반팔 입은 어른을 보게 된다면 아마 저일겁니다. 모른 척 지나가 주시길 바라구요.
이번 어린이날은 어린이날이 제정된 이후 딱 100년이 되는 어린이날이기도 합니다. 100살짜리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주변 어린이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젠테 콘텐츠를 선물로 주는 건 어떨까요?
그럼 오늘 준비한 선물 같은 콘텐츠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뉴스레터 맨 아래 피드백 남기기를 통해 여러분의 어린이날 추억도 공유해 주시면 저도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