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니 거리의 풍경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무채색으로 변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온통 검정 패딩 군단,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듯한 기분. 저만 느끼는 건 아니겠죠? 사실 저도 오늘 아침에 무의식적으로 검은색 코트를 집어 들었습니다. 솔직히 블랙만큼 실패 없는 컬러도 없으니까요.
안전하고 무난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지루한 이 계절, 문득 우리 할머니 옷장 구석에 있던 화려한 꽃무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SNS 피드나 핀터레스트에서 보셨나요? 알록달록한 손뜨개 조끼나 투박한 누비 재킷, 머리에 두른 키치한 스카프 같은 것들이요.
(좌)김장 조끼를 입은 제니 ⓒ@jennierubyjane, (우)J.KIM 캠페인 ⓒ@j.kim
이 트렌드의 포인트는 어두운 아이템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퍼를 살짝 내렸을 때 보이는 반전. "추워서 패딩 입었지만, 안에는 봄이다"라고 하는 듯한 키치함이 핵심이죠. 너무 튀거나 촌스럽진 않을까 싶어 망설였던 그 옷들이 이번 겨울을 구할 귀여운 치트키인 셈이에요.
할머니가 만든 스웨터를 입으라는 밈 ⓒboredpanda.com
이번 주말엔 옷장 깊숙이 넣어뒀던 패턴 니트를 꺼내보거나, 귀여운 빈티지 소품을 하나 툭 걸쳐보는 건 어떨까요? 꼭 꽃무늬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젠테에서도 몇 가지 찾아봤어요.
에디터는 이 화려한 패턴들을 언제부턴가 무채색이 되어버린 도시를 향한 소심하지만 확실한 1인 시위 찬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 덕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아무튼 무엇을 입든, 여러분의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하고 다정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연말, 마음 전달법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들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연말 시즌이 되니 괜히 옆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더 애틋해지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지는데요. 따스한 말 한마디도 좋지만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을 전하는 건 어떨까요? 젠테가 GIFT PICK MARKET을 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선물을 구경하러 젠테 마켓으로 놀러 오세요.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일상의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Comme des Garcons이라는 브랜드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문장입니다. 늘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Comme des Garcons도 여러 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취향대로 고를 수 있게 가지각색의 컬렉션들을 HOMME, SHIRT 등 다양한 라인으로 보여주고 있죠. 각 라인별로도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는 꼼데가르송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Comme des Garcons, JUNYA WATANABE, NOIR KEI NINOMIYA 등등.. 많아도 너무 많다. Comme des Garcons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이 브랜드가 얼마나 많은 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인지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는 건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젠테가 직접 나서 정리해 본 Comme des Garcons 완벽 가계도. 이 가계도 한 편만 보면 이들의 무궁한 역사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
에디터 O는 요즘 너무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일과 집만 반복하며 일상은 일로 가득 찼거든요. 그래도 조만간 베트남으로 떠납니다. 중학생부터 알던 친한 친구가 베트남에서 프러포즈를 하려 하는데, 저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다녀오면 소식 전할게요. 그럼, 모두 연말 마무리 잘하세요!